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합니다.
~ 바이올렛 에버가든 5화 중, 바이올렛이 데이지에게 한 명대사~
2018년 처음 일본 방송에서 "바이올렛 에버가든"에 대해 광고가 나왔을때 봤던 느낌은 좀 흔치 않은 작화 스타일, 그리고 TV 시리즈임에도 매우 높은 작품 퀄리티 등으로 인해 호기심이 생겨 처음 몆 편을 잠시 보았었다. 당시 느낌은 작품의 전체적 품질은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질을 좀 달리하는 느낌이었고, 반면 내용에 있어서는 처음 부분에 갑자기 등장하는 전투 장면이나 잔인하면서도 왠지 억지로 슬픔을 끄집어내려는 듯 한 느낌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결국 첫회와 두 번째 회를 보고 나서는 내 관심에서 사라졌던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5년이 흘렀다.
2023년의 어느날 아침. 9월 말 프로젝트를 끝으로 벌써 3달째 일을 못 찾고 있다. 이렇게 까지 일을 못 찾고, 길게 백수로 지내본 게 몆 년 만일까? 내 기억엔 15년 전 6개월 가까이를 실업자로 있다가 정부 재취업교육을 들어가서 개발자로 전업했던 기억에서 그때가 내 직업인생에서 가장 길게 실업자로 있었던 기억이다. 그러나 그때 그 시절에 절반정도밖에 실업상태를 보내고 있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때 배 이상의 불안감으로 매일매일을 지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꼭 국가 경제가 어려워서라고 이야기 하긴 그때와 지금 내 조건은 너무나 만은 차이를 갖고 있다. 일단은 나이도 건강도 그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일 정도로 만이 차이가 난다.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거 같이 될 거 같아 두렵고, 걱정이 앞선다.
"마음"이라는 저 깊은 바닷속 깊이 가라앉아있던 따뜻한 감정을 건져 올렸다.
그렇게 매일을 걱정과 불안속에 3달 가까이를 지내던 어느 날, 일찌감치 이불 덮고 누워서 그저 멍하게 넷플릭스에서 이것저것을 뒤적대고 있던 내 눈에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란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 작품 예전에 잠깐 보다 만 거인데.."
하면서 무심결에 1화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다시 작품에 내가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정좌하고 앉아서 작품에 빠져 3화를 지나고 있음을 불현듯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냥 막 슬퍼서 꺼이꺼이 우는 게 아닌, 갑자기 그리고 불현듯 내 마음속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그러나 결코 꺼내서 열어보지 않고 있었던 그런 깊은 감정이 그냥 솟아올라와 눈물로 바뀌어 흘러내리고 있다고 생각됐다.
그다음 날 새벽 아침, 결국 전부 다 끝까지 보고 말았고, 눈물을 계속 흘려 퉁퉁 부은 눈두덩이를 얼음으로 마사지하면서 후회를 했다.
"역시... 눈물 나게 하는 작품은 보는 게 아니었어.."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으로, "키시 세이요"의 동명인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합니다. 전투를 목적으로 교육받고 키워진 그녀는 겉으로는 전쟁의 고통이나 아픔을 표현하지 않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상처를 갖게 되고, 그 상태에서 전쟁이 끝나자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자동수기인형(작품 안에서 편지를 대필하는 직업을 말합니다.)"으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배우며 다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바이올렛은 전쟁에서 전령병으로 복무하며 길베르트라는 남자를 만나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만, 감정에 대해 여 배우지 못한 바이올렛은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른 체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길베르트는 마지막 전투에서 바이올렛을 구하고 전사하게 됩니다. 바이올렛은 마지막에 길베르트가 남긴 말인 "사랑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자동수기인형"으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바이올렛은 의뢰인들의 편지를 대필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바이올렛은 점차 감정을 배우고,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주로 이 세계나 하램물과 같은 작품들이 넘처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에서 특이하게 전쟁의 참상과 상처, 그리고 사랑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며, 특히, 바이올렛의 성장 과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주요 줄거리
바이올렛은 전쟁에서 전령병과 비상시에는 특공 전문 특수전투병기로 복무하며 길베르트 소령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길베르트는 전쟁 중 마지막 전투에서 상대방의 사보타쥬에 의해 바이올렛을 구하고 마지막에 바이올렛에게 "살아라"라고 명령하고, 사랑한다는 마지막 고백을 하며 전사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병원에서 의수 치료 및 재활치료를 받던 바이올렛은 "길베르트 소령"이 살아있을 때, 그의 전우였던 "호친스 중령"에게 자신이 만약 죽거든 바이올렛을 보살펴 달라고 전언을 남겼는데 호친스 중사는 전역한 뒤 민간 우편국을 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이올렛을 인수인계하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우편국으로 대려 오게 됩니다. 이 민간 우편회사 "길버트 우편국"에서 바이올렛은 길베르트가 남긴 말인 "사랑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자동수기인형"으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바이올렛은 의뢰인들의 편지를 대필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 학습하지 못했던 사랑, 우정, 가족애, 그리움,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편지에 담아냅니다.
바이올렛은 애초에 인간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나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에 대해 교육받지 못했고, 전투병기로만 살아왔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간이면서도 마치 인조인간 같이 여기 저기 부딪히면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만큼 백지상태에서 대필을 통해 한 명 한 명의 감정과 그 배경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순수하지만 강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며, 바이올렛의 성장 과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바이올렛이라는 대상을 투영하여 사랑과 인간의 힘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현실의 관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작품으로 완성해 갑니다.
등장인물
- 바이올렛 에버가든: 주인공으로, 전쟁에서 전령병으로 복무하며 길베르트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길베르트가 남긴 말인 "사랑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자동수기인형"으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 길베르트 버그의 하임: 바이올렛이 사랑하는 남자로, 전쟁 중 행방불명됩니다.
- 클로에 앙드레: 바이올렛이 일하는 회사의 대표로, 바이올렛을 따뜻하게 보살펴줍니다.
- 안나 마리 슈타우트페르트: 바이올렛이 만나는 의뢰인으로, 바이올렛에게 사랑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 데이지: 바이올렛이 만나는 의뢰인으로, 바이올렛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OST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OST는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엔딩곡인 "Will Be Coming Back"은 바이올렛의 성장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신은 어떤 인간에게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도록 해놨습니다. 그래야 평화와 행복이 작던 크던 그 소중함이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인간의 평온함과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8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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